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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도움 (for Bible meditation)

간단히 보는 <요한복음 1장 9-18절 해설> 배경, 각 절 해설, 주요 주제

by 하루살이은혜 2025. 5. 7.

지난 글에서 우리는 요한복음 1장 1절부터 8절을 통해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 세상을 밝히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본질과 그분을 증언한 세례 요한의 역할을 살펴보았습니다. 영원하고 창조적인 빛이 어둠 속에 비추었지만, 어둠은 그 빛을 온전히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 요한은 그 빛이 실제로 세상에 들어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그 빛이 어떻게 우리 가운데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현현했는지로 우리의 시선을 이끌어갑니다. 바로 요한복음 1장 9절부터 18절, 그 유명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는 성육신(Incarnation)의 위대한 선포가 담긴 부분입니다.

이 구절들은 참 빛이신 예수님에 대한 세상의 냉담한 반응과 거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영접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특권, 그리고 모세의 율법을 넘어선 은혜와 진리의 시대를 열어젖히는 장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가장 완벽하게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이 서론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습니다. 오늘은 이 놀라운 진리의 말씀들을 한 절 한 절 곱씹으며 그 의미와 주요 주제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간단히 보는 <요한복음 1장 1-8절 해설> 배경, 각 절 해설, 주요 주제

요한복음 1장 1-18절은 "로고스 찬가" 또는 "말씀 찬가"로 불리며, 복음서 전체의 서론 역할을 합니다. 이 서론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본질, 선재(先在), 창조 사역, 그리고 인간을 향한 계시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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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보는 요한복음 1장 이미지
간단히 보는_ 요한복음

 

 

 

배경

요한복음 1장 9-18절은 앞선 1-8절의 배경과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변증하고, 영지주의와 같은 이단 사상에 대항하며, 유대인과 헬라인 독자 모두에게 복음의 핵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 빛의 도래와 세상의 반응: 앞서 '말씀'이 생명의 빛(1:4)이며 어둠이 깨닫지 못했다(1:5)고 언급한 것에 이어, 이제 그 '참 빛'이 세상에 오셨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 성육신의 강조: 헬라 철학, 특히 플라톤주의는 영적인 것을 선하고 물질적인 것을 악하거나 열등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영지주의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간 되심을 부정하는 가현설(Docetism)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라는 선언을 통해 이러한 사상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완전한 하나님이시자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강조합니다.
  • 구약과의 연속성과 초월성: 모세를 통해 주어진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은혜와 진리를 대조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계시를 완성하고 초월하심을 보여줍니다.

 

 

내용 요약

요한복음 1장 9절부터 18절은 앞서 선포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일어난 일들을 심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그 참 빛이 세상에 임하여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셨음을 알립니다(9절).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분께서 친히 창조하신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10절), 심지어 그분의 선택된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마저도 그분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11절).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분을 영접하고 그분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별한 권세, 즉 특권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12절). 이 새로운 탄생은 인간적인 혈통이나 육신의 욕망, 또는 사람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합니다(13절).

이 단락의 가장 핵심적이고 장엄한 선언은 14절에 나옵니다. 바로 영원하신 '말씀'께서 실제로 '육신'을 입으시고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즉 성육신(Incarnation)하셨다는 진리입니다. 이를 통해 사도들을 비롯한 사람들은 아버지의 독생자로서 지니신 그분의 영광을 목도할 수 있었으며, 그분 안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게 나타났습니다. '거하셨다'는 표현은 마치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성막에 임재하셨듯, 우리와 함께 거주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세례 요한도 '예수님께서 자신보다 먼저 존재하신 우월한 분'이심을 확고히 증언했습니다(15절). 그리고 믿는 우리 모두는 그분의 충만하심으로부터 넘치는 은혜, 곧 '은혜 위에 더해지는 은혜'를 받게 되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16절).

이는 모세를 통해 주어진 율법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비로소 온전한 은혜와 진리가 세상에 임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17절).

결론적으로, 이전에는 그 누구도 하나님을 직접 뵐 수 없었으나, 아버지의 품 안에 독특하게 존재하시는 아들, 독생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 하나님 아버지를 우리에게 온전히 나타내시고 설명해주셨음을 선포하며 이 서론의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합니다(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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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절 해석

9절: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 "참 빛(τὸ φῶς τὸ ἀληθινόν, 토 포스 토 알레디논)": 1장 5절의 '빛'을 다시 언급하며, 이것이 바로 '참된', '본질적인' 빛임을 강조합니다. 세례 요한은 이 빛을 증언하러 온 자이지, 빛 자체가 아니었습니다(1:8).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하고 궁극적인 빛이십니다.
  •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 이 빛은 세상(κόσμον, 코스몬)으로 들어와 모든 사람(πάντα ἄνθρωπον, 판타 안드로폰)에게 비춥니다. 이는 빛의 보편적인 제공을 의미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빛을 영접하는 것은 아님을 다음 구절들이 보여줍니다. "세상에 와서"는 빛이신 예수님의 성육신을 예고합니다.

 

10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세상 속에 존재하셨음을 말합니다.
  •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1장 3절에서 언급했듯이, 세상은 그분을 통해 창조되었습니다. 창조주께서 자신이 만드신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ὁ κόσμος αὐτὸν οὐκ ἔγνω, 호 코스모스 아우톤 우크 에그노)": 피조물인 세상(여기서는 주로 인류를 지칭)이 자신들의 창조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지적합니다. 이는 인간의 영적 무지와 죄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11절: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 "자기 땅에 오매(εἰς τὰ ἴδια ἦλθεν, 에이스 타 이디아 엘덴)": '자기 땅'은 문자적으로 '자신의 것들', '자신의 소유지'를 의미하며, 넓게는 온 세상을, 좁게는 약속의 땅인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οἱ ἴδιοι αὐτὸν οὐ παρέλαβον, 호이 이디오이 아우톤 우 파렐라본)": '자기 백성'은 특히 선택받은 민족인 유대인들을 지칭합니다. 창조주요, 언약의 주인이신 그분이 자신의 백성에게 오셨지만, 그들은 그분을 환영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세상의 일반적인 무지를 넘어선, 더욱 가슴 아픈 거절입니다.

 

12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 그러나 모두가 거절한 것은 아닙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그분을 영접했습니다.
  • "영접하는 자(ὅσοι δὲ ἔλαβον αὐτόν, 호소이 데 엘라본 아우톤)": 그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τοῖς πιστεύουσιν εἰς τὸ ὄνομα αὐτοῦ, 토이스 피스튜우신 에이스 토 오노마 아우투)": '영접하는 것'은 곧 '그의 이름(그의 인격, 권능, 신성)을 믿는 것'과 동일시됩니다.
  •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ἔδωκεν αὐτοῖς ἐξουσίαν τέκνα Θεοῦ γενέσθαι, 에도켄 아우토이스 엑수시안 테크나 데우 게네스다이)":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τέκνα Θεοῦ, 테크나 데우)가 되는 '권세'(ἐξουσίαν, 엑수시안 - 권리, 특권, 능력)를 주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노력이나 혈통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새로운 신분입니다.

 

13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세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함을 강조합니다.
  • "혈통으로나(ἐξ αἱμάτων, 엑스 하이마톤 - 피로부터), 육정으로나(ἐκ θελήματος σαρκός, 에크 델레마토스 사르코스 - 육체의 의지로부터),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ἐκ θελήματος ἀνδρός, 에크 델레마토스 안드로스 - 남자의 의지로부터)": 인간적인 출생, 육체적 욕망, 인간의 계획이나 의지와는 무관함을 말합니다.
  •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ἀλλ᾽ ἐκ Θεοῦ ἐγεννήθησαν, 알 에크 데우 에겐네데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는 초자연적인 '거듭남', 즉 영적 출생임을 밝힙니다.

 

14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말씀이 육신이 되어(Καὶ ὁ Λόγος σὰρξ ἐγένετο, 카이 호 로고스 사륵스 에게네토)": 서론의 정점입니다. 영원하신 '말씀'이 '육신'(σάρξ, 사륵스 - 살, 인간의 연약한 본성 전체를 의미)이 되셨다는, 즉 성육신하셨다는 충격적인 선언입니다. 이는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동시에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καὶ ἐσκήνωσεν ἐν ἡμῖν, 카이 에스케노센 엔 헤민)": '거하시매'(ἐσκήνωσεν, 에스케노센)는 '장막을 치다'라는 의미로, 구약시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임재하셨던 성막(tabernacle)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가운데 거하십니다.
  •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καὶ ἐθεασάμεθα τὴν δόξαν αὐτοῦ, 카이 에데아사메다 텐 독산 아우투)": 사도 요한을 포함한 제자들이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통해 그분의 신적 '영광'(δόξαν, 독산)을 목격했음을 증언합니다.
  •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δόξαν ὡς μονογενοῦς παρὰ πατρός, 독산 호스 모노게누스 파라 파트로스)": 그 영광은 아버지로부터 오신 '독생자'(μονογενοῦς, 모노게누스 - 유일하신 아들,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의 영광입니다. 이는 예수님과 성부 하나님의 독특하고 친밀한 관계를 나타냅니다.
  •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πλήρης χάριτος καὶ ἀληθείας, 플레레스 카리토스 카이 알레데이아스)": 그분 안에는 '은혜'(χάριτος, 카리토스 - 받을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호의)와 '진리'(ἀληθείας, 알레데이아스 - 참되신 하나님 자신과 그분의 계시)가 가득했습니다.

 

15절: "요한이 그에 대하여 증언하여 외쳐 이르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하니라"

  • 다시 세례 요한의 증언을 삽입하여,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이 바로 요한이 증언했던 그분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시간적으로는 요한보다 늦게 사역을 시작하셨지만, 존재론적으로는 요한보다 훨씬 먼저, 즉 영원 전부터 계셨기에 더 우월하고 존귀하신 분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선재성을 다시 한번 확증합니다.

 

16절: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ὅτι ἐκ τοῦ πληρώματος αὐτοῦ ἡμεῖς πάντες ἐλάβομεν, 호티 에크 투 플레로마토스 아우투 헤메이스 판테스 엘라보멘)": '그의 충만함'(πληρώματος, 플레로마토스 - 14절의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으로부터 우리 모든 믿는 자들이 계속해서 받고 있음을 말합니다.
  • "은혜 위에 은혜러라(καὶ χάριν ἀντὶ χάριτος, 카이 카린 안티 카리토스)": '카린 안티 카리토스'는 '은혜 대신에 은혜' 또는 '은혜에 은혜를 더하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끊임없이, 풍성하게 부어짐을 의미합니다. 이전 시대의 은혜(율법을 통해 나타난)가 그리스도 안에서 더 큰 은혜로 대체되었거나, 한 은혜 위에 새로운 은혜가 계속해서 주어짐을 나타냅니다.

 

17절: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 구약의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은혜와 진리를 명확히 대조합니다.
  •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율법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귀한 것이지만, 그것 자체로는 구원을 완성할 수 없었습니다.
  •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구원과 하나님의 온전한 계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주어집니다.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 자체이십니다. 이는 율법의 폐기가 아니라, 율법이 지향했던 바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시고 완성하셨음을 의미합니다.

 

18절: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Θεὸν οὐδεὶς ἑώρακεν πώποτε, 데온 우데이스 헤오라켄 포포테)": 인간은 본질적으로 거룩하신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μονογενὴς Θεὸς ὁ ὢν εἰς τὸν κόλπον τοῦ Πατρός, 모노게네스 데오스 호 온 에이스 톤 콜폰 투 파트로스)": '독생하신 하나님'(μονογενὴς Θεὸς, 어떤 사본에는 '독생자' μονογενὴς Υἱός로 되어 있음)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신성을 강력하게 나타냅니다. 그분은 '아버지의 품 속'(εἰς τὸν κόλπον τοῦ Πατρός, 성부 하나님과의 가장 깊고 친밀한 교제와 일체성)에 항상 계시는 분입니다.
  • "나타내셨느니라(ἐκεῖνος ἐξηγήσατο, 에케이노스 엑세게사토)": 그분(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해석하셨다', '밝히 알리셨다', '드러내셨다'는 의미입니다.(영어 'exegete'의 어원)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설명해주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주요 주제

요한복음 1장 9-18절에서 나타나는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성육신(Incarnation):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14절)는 선언은 이 단락의 핵심 주제이자 기독교 신앙의 중심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역사 속으로 들어오신 사건입니다.
  • 빛과 어둠, 영접과 거절: 참 빛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으나 세상과 자기 백성으로부터 거절당하셨다는 사실(10-11절)과, 그럼에도 그분을 영접하고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이 주어진다는 소망(12-13절)이 대조됩니다.
  • 하나님의 자녀됨(Divine Sonship):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새로운 신분으로, 이는 인간의 노력이나 혈통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영적 거듭남입니다(12-13절).
  •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Glory of Christ): 성육신하신 예수님 안에서 제자들은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즉 하나님의 임재와 신적 속성을 목격했습니다(14절).
  • 은혜와 진리(Grace and Truth): 예수 그리스도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며(14절), 그분을 통해 율법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은혜와 진리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16-17절).
  • 하나님의 계시자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as Revealer of God): 본래 볼 수 없는 하나님을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일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나타내시고 설명해주셨습니다(18절).

 

 

결론

요한복음 1장 9절부터 18절까지의 여정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경이롭고 핵심적인 선언인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성육신의 신비에서 그 절정을 이룹니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시고' 함께 거하시기 시작하셨다는 우주적인 전환점이 됩니다.

참 빛으로 오셨지만 세상의 어둠과 자기 백성의 외면 속에 놓이셨던 예수님. 그러나 그분을 알아보고 영접하는 모든 이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권세와 함께, 그분의 충만함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은혜 위에 은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율법이 아닌 은혜와 진리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하나님 아버지를 우리에게 가장 완벽하게 나타내 보이신 분,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요한복음 서론의 이 장엄한 선포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곁에 오신 그 깊은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그 빛 가운데 거하며, 하나님의 자녀된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 여정의 핵심이자,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소망과 생명을 누리는 길입니다.

이 놀라운 진리 안에서 오늘도 한 걸음 더 주님께 나아가시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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